インタビュー・対談シリーズ『私の哲学』
제113회 아리카와 카즈미 (有川 一三)

“주얼리는 신성한 예술이다”. 보석과 주얼리의 예술성과 정신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컬렉션을 이어온 30여 년. 그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문화훈장 슈발리에를 수여받는 등 국내외 주얼리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아리카와 카즈미 씨.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보스턴 미술관을 비롯해 세계 각지의 미술관으로부터 전시회 출품 의뢰가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힘이 있는 보석・주얼리와의 관계를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누어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Profile

Vol.113 아리카와 카즈미

알비온아트 주식회사 대표이사
알비온 아트 주얼리 인스티튜트 주재
프랑스 공화국 예술문화훈장 슈발리에 서훈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뉴욕) 국제평의회 회원

1952년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 출생. 1977년 와세다대학 정경학부 졸업. 1985년 알비온아트주식회사를 후쿠오카에 설립,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 1999년 5월 알비온 아트 도쿄 살롱을 호텔 오쿠라 본관에 오픈.
2003년부터는 문화사업 부문으로 알비온 아트 주얼리 인스티튜트(AAJI)를 설립하여 2003년 도쿄도 정원 미술관 외 3곳에서 '유럽 주얼리 400년전', 2007년 Bunkamura 더뮤지엄 외 2곳에서 '티아라전', 2008년 하코네 조각의 숲 미술관, 후쿠오카시 박물관 '카메오전', 2007-2008 벨기에 '브릴리언트 유럽전', 2010년 카타르에서의 '진주전', 2020년 국립과학박물관에서의 '특별전-보석 지구가 빚어낸 기적(GEM전)', 2024년 상하이 레콜 주얼리 아트센터에서의 '에메랄드의 정원: 보석의 탐구전', 파리 레콜의 'DIVINE JEWELS' 전 등 국내외 다수의 전시회에 협력하며 주얼리와 예술-문화의 교류에 폭넓게 공헌하고 있다.

2005~2017년 도쿄예술대학 비상근 강사(서양보석사 담당), 2009년 4월에는 지금까지의 주얼리 분야에서 프랑스와 세계에 기여한 공헌에 대해 프랑스 공화국 정부로부터 예술문화훈장 슈발리에를 수여받음. 2019년부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국제평의회 회원.

알비온 아트 웹사이트

보석과의 만남과 불교의 인연

보석을 만나기 전 저는 우여곡절의 연속이었습니다.
도시샤대학에 입학한 지 반년 만에 다이토쿠지 절의 스님과의 만남에 마음이 움직여 다음날 퇴학 신청서를 내고 절에 들어갔습니다. 2년 반 후 와세다대학에 다시 들어갔지만, 학비를 스스로 마련하기 위해 학원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교육에 대한 진정한 뜻은 없고, ‘일단 먹고 살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의식의 기저에 깔려있던 탓에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고, 26세에 다시 불문을 두드리게 됩니다. 아주 뛰어난 어떤 불자와의 만남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분 밑에서 본격적으로 불교를 배우고 출가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스승님께서 ‘ 역사상 모든 조사대사(祖師大師)가 하신 말씀이 있다. 그것을 내일까지 생각해 오너라’는 과제를 내주셨습니다. 고민에 시달리던 밤, 좌선 중에 ‘ 모든 것을 다 안고 나를 단련시켜주는 스승을 죽이고 도망가는’ 이미지가 떠올랐고, 자신의 마음의 어둠의 깊이에 절망하며 ‘끔찍하다!고 저도 모르게 소리쳤습니다.

다음 날, “역사상 조사대사 분들이 하신 말씀이 ‘끔찍하다’는 말씀인가요?”라고 묻자, 스승님께서는 “ 그렇습니다.누구나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역사 속 모든 조사대사들은 한 분도 예외 없이 자기 마음의 어둠의 깊이에 절망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깊은 신앙과 참된 수행이 시작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년 정도 수행을 하다가 ‘자신의 인격과 능력으로는 무리’라는 생각에 다시 속세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할까’ 하고 생각했을 때, 어머님께서 창업하시고 누님이 이어받으셨던 보석 일이 떠올랐습니다.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가지고 계시던 보석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꼈던 감동이 남아있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거라도 해볼까. 이 정도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걸까’라는 심정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제 인격에 대해 전혀 자신감이 없었고, ‘보석상이라면 자신의 인격이 15점이라도 보석에 45점을 책임을 질 수 있다면 총 60점. 성적표에서 ‘양’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름다움의 본질과 감동의 힘

불교미술에 이끌려 젊은 시절부터 불상 컬렉션을 시작했던 저는 처음에는 불상이 보석보다 격이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교토와 나라의 불상과의 만남은 저에게 있어 결정적인 눈을 만들어 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후쿠지 절 북원당의 ‘무저보살입상’을 보았을 때의 충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자비’라는 개념을 철저한 리얼리즘 양식으로 표현한 이 조각의 압도적인 실재감은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다고 생각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라의 대형 고미술상 안채에서 놀라운 체험을 했습니다. 제가 가져온 주얼리의 뚜껑을 여는 순간, 벽 주변의 불상들이 쓰러지며 “내가 졌소”라고 머리를 숙여 절을 하는 듯한 이미지가 강하게 떠올랐습니다. 그곳에 있는 주얼리의 아름다움의 힘이 그곳에 있던 불상의 아름다움의 힘보다 더 뛰어나다는 것을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아름다움은 카테고리가 아닌 존재 하나하나의 미적 생명력, 미적 퀄리티야말로 예술의 본질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경험을 거듭하는 가운데 저는 “보석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직면했습니다. 티베트 불교의 최고봉이신 달라이 라마 14세 성하를 뵐 기회가 있었기에 여쭤봤더니 성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부처님께는 몇 가지 모습이 있습니다. 하나는 다르마(법, 진리)로서의 부처님. 다른 하나는 우리 중생을 구원하기 위해 부처님 세계(진리의 세계)에서 이 세상으로 내려온 부처님들입니다. 그 부처님들은 대부분 보관(宝冠)이나 목걸이 등의 주얼리를 착용하고 계십니다. 그것은 ‘우리는 너희들을 구원하기 위해 진리의 세계에서 온 사람이다’라는 것을 진리의 세계의 아름다움, 극락정토의 아름다움(즉, 주얼리)을 몸에 걸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저의 주얼리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해주고, 그 신성함과 정신성을 재인식하게 해 주었습니다. 불교 경전에 묘사된 정신세계가 보석과 주얼리의 아름다움으로 장엄하게 표현되어 있다는 사실은 주얼리가 지닌 본질적인 가치를 시사합니다.

아름다운 것에는 사람을 감동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보석 중에서 특히 감동했던 것은 300년 정도 전에 발굴된 인도의 ‘골콘다 다이아몬드’. 그 투명함과 순수함은 물질 속에 이토록 퓨어한 것이 존재할 수 있을까 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또 독일 드레스덴 미술관에 있는 ‘드레스덴 그린’이라는 다이아몬드를 봤을 때도 ‘이건 인간은 만들 수 없는 최고의 아름다움이다’라고 느꼈습니다.

지금은 카타르 국립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나폴레옹의 카메오를 본 한 남성이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티아라 전시 앞에서 3명이 감동한 나머지 실신한 경험도 있습니다. 주얼리는 단순한 여성의 사치품이 아니라 압도적인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감동은 예술의 원인이자 결과이기도 합니다. 아름다움에 감동하면 인간의 영혼이 어떤 영향을 받아 질적으로 변화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 있는 것은 아마도 ‘진리’일 것입니다. 아름다움에 감동하는 것이 진리와 컨택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뜻이 현상을 만든다

제 일을 통해 실감했던 것은 ‘뜻이 현상을 만들어 간다’는 것입니다. 훗날 영국 왕실 장관이 된 카모이스 경과의 만남이 그 전형적인 예입니다. 당시 버클리 은행과 옥션 회사 사더비즈의 부회장을 맡고 있던 경에게 ‘성스럽고 궁극적인 미적 생명력이 넘치는 주얼리를 모아 미술관을 만들어 인류(세계)에 남기고 싶다’는 뜻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랬더니 제 경력이나 실적은 전혀 묻지 않고, 그저 제 뜻만 받아들여 손을 내밀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세 분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카모이스 경의 누님은 대영박물관과 빅토리아 & 앨버트 박물관의 미술품을 언제든 직접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세계 최고의 주얼리 학자인 다이아나 스칼리스브릭 여사는 30년 이상 저희의 오피셜한 학술적 어드바이저로 지원을 해 주셨습니다.

세계 최고의 주얼리 딜러는 제가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고 선언했을 때, 가족회의를 열어 저를 세계 최고로 만들기로 결정을 해 주었습니다. 30년이 지난 지금 “이제 카즈미는 세계 최고가 되었다. 이 레벨의 작품은 우리도 다루지 못한다”고 인정해 주셨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능력이나 인격이 아닌 가치 있는 뜻을 세우면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조건이 갖추어진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고난을 이겨내는 자세

제 인생은 90% 이상이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항상 돈에 대한 압박감에 짓눌려 40여 년을 살아온 것 같습니다. 주얼리의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그 감동적인 임팩트가 루브르 미술관에 필적할 만한 작품을 만들겠다고 생각하면 제 키 이상의 작품에 도전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덕분에 전 세계 딜러들과 컬렉터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어 구매부터 결제까지 장기 후불제 결제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거다! ‘라고 생각한 주얼리의 상당 부분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결제라고하는 벽이 버티고 서 있어서 늘 그 압박에 시달리는 인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고난이 있음으로써 의식이 정상화되고, 인간적으로도 더 연마되는 것 같습니다. 어려움이 있으면 더 겸허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너무 잘나가면 교만해지기 쉬운 것이지요. 저 자신도 그런 경향이 있는 타입입니다.

고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면 돌파밖에 없습니다. 하려는 일이 진정성이 있으면 모든 요소들이 모여드는 것 같습니다. 고난이 닥치면 주눅이 들게 됩니다. 나약한 마음은 항상 일어나고, 주저앉을 것 같기도 합니다. 벽에 부딪히고 다시 일어서고 …… 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밝은 광야가 열리고 생각지도 못한 높은 곳에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가장 큰 힘이 되어준 것은 고객님과 후원자 여러분들의 파격적인 호의와 지원입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분들에게 믿기 힘든 애정을 받아왔는지.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미래를 향한 주얼리의 가치

최근 주얼리를 ‘아트’로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금 지구의 물이 오염되고, 공기가 더러워지고, 녹지가 급격히 사라지고, 지구에서 아름다움이 사라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구에서 아름다움이 사라지면 인류는 쇠퇴할 것입니다. 이제 아름다움은 부가가치가 아닌 인류의 생존이 걸린 컨셉입니다. 그리고 보석과 주얼리는 지구가 만들어낸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염원이 빚어낸 조형물입니다. 다시금 인간의 정신과 생명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모든 것이 인간을 위함’이라는 인간 중심의 가치관이 아닌, 많은 생명체가 생존하는 지구 환경을 좋은 상태로 유지하면서 인간이 거기에 어떻게 적응하고 생존해 나갈 것인가? ‘라는 지구 중심의 가치관이 주류가 될 것입니다.

저의 이상은 주얼리에서 신성한 아름다움과 감동을 창조하는 것입니다. 1000년 후의 사람들도 깊이 감동할 수 있는 컬렉션을 창조하고, 가능한 한 높은 레벨에서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장소와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 뜻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 저의 소소한 가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인류 궁극의 주얼리를 모두 힘을 합쳐 모으는 것은 주얼리의 ‘루브르 미술관’을 창조하는 것. 루브르의 진정한 가치는 건물이나 학자가 아니라 수집된 작품이 본체이고, 그 작품을 접하고 느끼는 감동이 그 본질입니다. ‘수집하는 것이 곧 루브르가 되는 것’ 입니다. 사람들이 그 미술관을 방문하고, 그 안에서 그곳에 모아진 보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 미술관을 나설 때 마음이 씻겨지고 영혼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는 그런 미술관입니다. 그 미술관이 영원히 전 세계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인류의 영혼을 정화하고, 지구를 정화시키는 존재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헬레니즘 황금 귀걸이, 기원전 300년경

<소재와 디자인>
기원전 4세기 고대 그리스의 금 귀걸이는 그레뉼레이션과 필리그리로 마감된 다양한 엘리먼트로 구성되어 있다. 상단의 원반 전면은 비딩 처리된 가장자리 장식 안쪽에 팔메트(야자수 잎 모양)로 둘러싼 로제트(원형 꽃 장식)로 장식되어 있으며, 매끄러운 뒷면의 루프에서 흘러내리는 체인은 양쪽에 팔메트를 배치하고 함께 뒷발로 서 있는 두 마리의 말을 상징하는 그레뉼레이션으로 대칭을 이루는 스크롤링 오너먼트로 장식된 보트 셰이프의 펜던트를 달고 있다. 뒷면은 매끄럽게 처리되어 있다. 팔메토를 장식한 씨앗을 닮은 주름 장식을 더한 구형의 펜던트(매달린 장식)가 끝부분에 달린 번갈아 가며 길고 짧게 배열된 8개의 루프 인 루프 체인이 아래쪽 9개의 로제트에 부착되어 있다. 센터에 있는 로제트에서 짧은 피라미드형 펜던트가 내려와 있고, 2개의 또 다른 로제트에 부착되어 있다. 고대 그리스, 기원전 4세기.

<프로비넌스>
프란체스카 아르투나 오브 벨잠, 1960년대, 이후 그녀의 딸, 미국의 프라이빗 컬렉션. 잭 오그덴 박사의 감정서가 첨부되어 있다.

<해설>
이 귀걸이는 전성기 그리스 주얼리의 아름다움과 섬세함을 예증한다. 로제트나 팔메토, 뒷발로 서 있는 말, 스크롤, 나무 열매 등 다양한 모티브는 고전 시대 골드 스미스의 놀라운 정교함을 보여주는 그레뉼레이션과 필리그리 기법에 의해 마무리되었다. 또한, 이러한 모티프의 다양성에 더해 그 풍부함은 최초의 소유자가 극도로 부유하고 지위가 높은 여성이었음을 나타낸다. 그녀의 긴 검은 머리카락을 배경으로 흔들리며 태양빛을 받아내는 이 펜던트의 효과는 매우 인상적이었을 것임에 틀림없다. 이 귀걸이는 크레타 섬과 그리스 북부, 동부, 흑해의 북부 해안과 남부 해안의 양쪽에서 발견된 동일하게 복잡하고 정교한 귀걸이 그룹에 속하는 것이다.
J. 오그덴과 D. 윌리엄스 공저 『고전세계의 주얼리』(1994년, 대영박물관 발간) no.63 참조.

다이아나 스칼리스브릭
마스터 오브 아트
영국 고미술 연구가 및 역사가 협회 특별회원
주얼리 히스토리안

‘카롤린 보나파르트(나폴레옹의 여동생) 옛 창고’
모렐리 작 바카스 카메오, 19세기 초

<소재와 디자인>
적층 마노에 의한 바카스의 카메오는 컬링한 머리카락에 포도 열매와 잎사귀 장식이 달려 있고, 그것을 묶은 리본이 어깨까지 늘어져 있다. 동물의 가죽을 두른 한 다리가 목 왼쪽에, 어두운 털을 오른쪽에 두른 채 왼쪽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어깨띠 위에 로마자 대문자로 MORELLI라고 사인되어 있어 니콜라 모렐리(1771~1838)를 가리킨다. 로마제, 1810년경.

<내력>
나폴리와 시칠리아의 왕비 카롤린 뮬라, 무어 족에게 준 그녀의 선물로 이후 그 자손들에 의해 상속.

<해설>
여기에 있는 것처럼, 모렐리는 적층 마노의 5가지 층을 이용하여 조각과 회화의 아트를 접목한 보석 조각의 걸작을 창조했다. 세련된 퓨어 화이트의 옆모습과 목, 어깨, 동물의 다리는 다크 그레이의 바탕에 떠 있으며, 짙은 체스넛 브라운의 컬링한 머리카락과 대조를 이룬다. 그 머리카락은 이번에는 포도나무의 줄기와 잎을 돋보이게 하고, 귀를 덮고 있는 거의 투명한 포도송이에서 가장 두드러진 정점에 도달한다. 이 돌의 사이즈와 이들 다양한 발색 층의 깊이와 넓이의 불확실성은 모렐리에게 거대한 과제를 안겨주었지만, 그는 매우 성공적으로 대처하여 이러한 층들은 그가 자신의 작품에 필요한 정확한 위치에 자연이 배치한 듯 보인다. 그는 보나파르트 일족 멤버의 초상화 카메오를 제작(L. 피르지오 빌로리 저, ‘니콜라 모렐리, 하드스톤 조각가, 로마시립박물관 기요’ VI (1992) 63-76 페이지 참조)한 것으로 나폴레옹의 여동생 카롤린과 그녀의 남편으로 1808년부터 1814년까지 나폴리를 지배하면서 황제의 정책에 대응하여 적극적으로 아트를 비호한 조아샨 뮈라의 지지를 얻었다. 모렐리는 초상화 작가였을 뿐만 아니라 신화적 테마도 또한 전문으로 했으며, 와인의 신 바카스를 공연히 신앙과 결부시킨 그것들은 19세기 초에 특히 선호되었다. 여기서 그는 바카스를 어딘지 모르게 섬세하고 사색에 잠긴, 마치 꿈속에 있는 듯한 청년으로 표현했다.
이 이상화된 아름다움의 조각상은 기념비적인 조각상의 웅대함을 지니고 있으며, 로마의 전통적인 보석 조각 아트의 마지막 전성기를 대표하고 있는 것이다.

다이아나 스칼리스브릭
마스터 오브 아츠
영국 고미술 연구가 및 역사가 협회 특별회원
주얼리 히스토리안

벨 에포크 쇼메 작, 핀크스의 티아라 1905년경

<소재와 디자인>
쇼메에 의한 다이아몬드와 밀그레인을 적용한 플래티넘 티아라는 줄기와 꽃봉오리 서클릿(장식 고리)에서 솟아오르는 줄기에 앙 트랑블랑(흔들리는 장치)에 장착된 핀크스(‘디앙사스’ 핀크스의 라틴어 이름(아메리카 나데시코))의 그라데이션 그룹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면에 쿠션 셰이프 올드 브릴리언트 컷 및 로즈 컷 다이아몬드가 세팅되어 있으며, 센터에는 19.56캐럿의 올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펜던트용으로 탈부착식)가 배치되어 있다.
프랑스제, 1905년.

<내력>
마담 앙리 벤델로부터 아들 프랑수아에게 그 오데트 유만과의 결혼을 기점으로 그 후 드 라 로슈푸코 일족의 자손에게 계승된 것.

<해설>
여기서 조셉 쇼메는 모든 주얼리의 최고봉에 위치한 티아라에 대한 자신의 숙달을 보여준다. 당시 주류 주얼리에서 보기 드문 자연주의적인 핀크스 테마는 아르누보의 영향을 보여주며, 소재 가치 높은 플래티넘과 다이아몬드로 표현되어 있다. 이 꽃의 선택이 결혼 선물로 매우 적합한 점은 꽃말에서 클로브 핀크스(카네이션의 일종)가 진정한 사랑을 상징하는 꽃으로 사용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쇼메는 바람에 흔들리는 듯 가볍고 섬세하게 움직이는 꽃들의 브릴리언트한 효과를 센터에서 더욱 밝게 빛나는 커다란 다이아몬드를 사용해 창조했다. 이 다이아몬드는 펜던트로 사용할 수 있도록 탈착식으로 되어 있다. 1905년 11월 10일, 이 핑크로 장식된 티아라가 배송된 지 몇 주 후, 마담 벤델은 동일한 핑크를 상징하는 스톰마커 브로치를 받았다. 이렇게 해서 그녀의 며느리는 필요할 때면 앙 수잇이 된 두 가지 아이템을 착용했다. 동일한 디자인으로 에메랄드와 다이아몬드를 사용해 영국인 고객을 위해 만든 작품도 기록되어 있다. 영향력 강한 벤델 일족은 1704년 프랑스 남동부 아얀쥬에 설립된 제철왕 왕조에 속해 있으며, 그들은 나폴레옹의 상비군에게 대포를 공급했다. 이후 벤델 가문은 광업과 산업의 다른 분야로 다각화하여 번영을 이어갔으며, 20세기 동안 아내가 이 티아라를 착용한 프랑수아는 프랑스 은행의 이사가 되었다.

다이아나 스칼리스브릭
마스터 오브 아츠
 영국 고미술연구가 및 역사가 협회 특별회원
주얼리 히스토리안


스기야마 다이스케 씨는 엄청나게 밝은 분입니다. 그 업무 속도는 슈퍼맨도 따라올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리고 상대에 대한 성실함의 극치입니다. 저도 뒤를 따라가기가 힘듭니다만 척척 이끌어 가 주십니다.
저는 늘 주인공은 작품으로서의 주얼리라고 생각해서 미디어에 제가 나오는 것을 최대한 피했는데, 다이스케 씨의 매력에 이끌려 이번에 '나의 철학'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폰서 없이 2007년부터 112회나 이 기사를 만들어온 다이스케 씨의 세계의 사람들에 대한 사랑의 크기에는 마음 깊숙한 곳에서 놀라움이 느껴집니다. 앞으로의 더 큰 활약을 기원합니다.

ア알비온아트 주식회사 대표이사 아리카와 카즈미


아리카와 카즈미 님을 알게 된 지 어느덧 3년이 지났습니다. 아리카와님은 명망 높은 컬렉터로, 저는 '나의 철학'에서 꼭 취재를 하고 싶다고 지금까지 약 10번 정도 부탁을 드렸습니다. 매번 만날 때마다 아리카와님의 이야기에 감명을 받았고, 무언가 새로운 관점과 영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1년 전 아리가와님과의 미팅 전, 사기꾼이나 부도덕한 사람들에게 속아 사람의 양심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경험을 하고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심각한 데미지를 입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팅을 취소할까 고민할 정도였지만, 그래도 예정대로 뵙기로 했습니다. 아리카와님은 제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알아보시어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아리카와님은 자신의 수십억 엔 규모의 거래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마치 영화 같은 장엄한 체험에 놀랐습니다. 그것을 들으며 제가 얼마나 작은 일로 고민하고 있었는지, 그릇의 작음을 통감했습니다.

그 후 아리카와님께 고민을 털어놓으니 진심으로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보석에 담긴 파워와 르네상스 시대의 주얼리에 대한 이야기 등을 알려주셨습니다. 운 좋게도 아리카와님의 소중한 컬렉션 중 일부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 18세기에 만들어진 소크라테스의 인탈리오(음각) 반지입니다. 주얼리에 숨겨진 스토리를 알고 그것을 착용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지혜와 힘이 솟아나는 것을 느낍니다.

'나의 철학'은 올해로 17년째, 이번 취재는 113회째였습니다. 아리카와 카즈미 님의 '13'이라는 숫자와 우연찮게 일치하는 것에 인연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얼리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를 마련해 준 아리카와 님은 세계에서도 유수의 경험과 뜻을 가진,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컬렉터입니다. 아름다움과 지성을 갖추고 인생을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 뜻을 항상 갈고 닦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아리카와님께 배웠습니다. 이번에 알비온 아트 도쿄 살롱의 다실 유앙에서 밀도 있는 취재를 할 수 있게 해주신 점, 그리고 스태프 여러분들의 협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나의 철학' 편집장 스기야마 다이스케


40년 이상에 걸친 아름다움의 추구를 그린 대작 완성

테마별로 나누어 10장으로 구성된 본서는 고대의 카메오와 인탈리오부터 1950년대의 패셔너블한 주얼리까지 엄선된 작품들을 소개. 각각의 주얼리는 주얼리 역사가이자 공동 저자인 다이아나 스칼리스브릭의 과학적 접근과 아리카와 씨의 비전과의 대화를 이끌어 냅니다.

성스러운 보석 장식 예술 - 영원한 아름다움을 찾아서~

저자 : 아리카와 카스미
해설: 다이아나 스칼리스브릭
사진: 닐 헤르만
발행: 플라마리온사 2024년 10월 3일 발행
하드커버 85파운드|520페이지|24 x 31cm
일본어판: 세계문화사 2024년 12월 초순 발매 본체 가격 19,800엔(세금 포함)(税込)


New York Times "He Says Jewelry Offers ‘Heart-Shaking Inspiration’"
Financial Times "The world’s most beautiful private jewel collection"

2024년 9월 Albion Art 도쿄 본사 다실 유앙에서
 취재・편집 : 스기야마 다이스케 스기야마 다이스케
 프로젝트 매니저 : 안도 치호
 글 : 시바타 에리('나의 철학' 부편집장)
 촬영 : 하마야 에리나